노인 간호학

Nu-DESC(Nursing Delirium Screening Scale)섬망을 놓치지 마세요 – 임상 간호에서 꼭 알아야 할 정보

별부자 시니어 2025. 5. 6. 22:23

한국형 Nu-DESC는 간호사가 임상 현장에서 노인 섬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고안된 섬망 선별 도구입니다.
5가지 핵심 항목(지남력 장애, 부적절한 행동, 의사소통 문제, 환각/착각, 정신운동 지연)에 대해 관찰 기반으로 0~5점의 점수를 매기며, 총점이 2점 이상이면 섬망 의심으로 판단합니다.
이 글에서는 Nu-DESC 항목별 의미와 점수 해석, 실무 적용 팁, CAM 도구와의 차이점 등을 쉽고 명확하게 정리했습니다. 간호사나 요양시설 종사자, 섬망 관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목차

  1. 섬망(Delirium)이란?
  2. 섬망 조기 발견의 중요성
  3. Nu-DESC(간호용 섬망 선별 도구) 소개
  4. Nu-DESC 구성 항목 및 점수 체계
  5. 임상 현장에서의 Nu-DESC 활용 방법과 팁
  6. Nu-DESC와 CAM 도구의 차이점
  7. Nu-DESC 활용 사례
  8. Nu-DESC는 실무 간호의 눈입니다

 

 

1. 섬망(Delirium)이란?

섬망은 급성으로 발생하는 의식 상태 변화로, 주의력 저하, 지남력 장애(시간・장소를 혼동함), 인지 기능 저하 등이 특징인 신경정신 증후군입니다. 보통 몇 시간에서 며칠에 걸쳐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며 하루 중에도 증상의 기복(변동)이 심하게 일어납니다. 환자는 현실 감각이 흐려지고 주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헛것을 보고 들으며, 때로는 행동이 과도하게 흥분되거나 (과활동성) 반대로 거의 반응이 없어지는 (저활동성)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섬망은 고령 환자, 수술 후 환자, 중환자실 환자, 인지장애 기왕력이 있는 환자 등에서 발생 위험이 높으며,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2. 섬망 조기 발견의 중요성

“갑자기 환자가 이상한 소리를 해요.”

병동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섬망은 단순한 착란이나 환청만이 아니라, 주의력 저하, 지남력 장애, 혼돈된 사고 등 복합적인 인지 변화로 나타나는 심각한 신경정신 증상입니다.

섬망은 입원 환자의 약 11~64%까지 발생빈도가 흔하지만 그 중 절반 이상이 초기 단계에서 간과된다고 합니다. 섬망 증상이 발견되지 않고 진행되면 낙상, 튜브 제거 등의 사고, 치료 순응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나아가 입원 기간 연장이나 사망률의 증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섬망이 장기화되면 사망률이 유의하게 상승한다는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섬망의 조기 발견과 즉각적인 관리가 환자 안전과 예후 개선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진이 매일 환자의 의식 상태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표준화된 도구로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럼 어떻게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까요? 바로 간호사를 위한 표준화된 도구, 한국형 Nu-DESC가 그 해답입니다.

 

 

 

 

Nu-DESC(Nursing Delirium Screening Scale)섬망을 놓치지 마세요
섬망선별도구

 

 

 

3.  한국형 Nu-DESC (간호용 섬망 선별 도구) 란?

Nu-DESC(Nursing Delirium Screening Scale)는 이름 그대로 간호사들이 섬망을 쉽게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도구입니다.
총 5개의 항목을 근무 시간 동안 환자를 관찰하며 체크하기만 하면 됩니다.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고, 복잡한 테스트도 없이 1~2분 안에 평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Figure: 한국형 Nu-DESC의 다섯 가지 평가 항목과 점수 기준 (0점: 없음, 1점: 있음). 각 항목에 대해 해당 증상이 관찰되면 1점을 부여하며, 최종 점수는 0~5점이다.

 

 

한국형 Nu-DESC (간호용 섬망 선별 도구)

 

 

4.  Nu-DESC 구성 항목 및 점수 체계

 

Nu-DESC는 위 그림과 같이 다섯 가지 증상/징후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간호사는 자신의 근무 시간 동안 환자에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는지를 관찰해 있으면 1점, 없으면 0점으로 기록합니다. 이렇게 다섯 항목의 점수를 합산한 총점(0~5점)으로 섬망 발생 가능성을 판정하게 됩니다. 아래는 Nu-DESC의 각 구성 항목에 대한 상세 설명과 임상적 예시입니다.

  1. 지남력 장애 (Disorientation): 환자가 시간, 장소 또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혼란스러운 상태를 말합니다. 올바르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헛갈려 하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이 몇 시인지 모르겠어요”, “여기가 집인가요?” 라며 현재 시간을 착각하거나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심지어 가족이나 직원을 못 알아보는 모습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언이나 행동이 관찰되면 지남력 장애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여 1점을 줍니다. 반대로 환자가 시간과 장소, 사람을 제대로 식별하고 있다면 0점입니다.
  2. 부적절한 행동 (Inappropriate behavior): 상황에 맞지 않거나 위험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병실 환경이나 자신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엉뚱한 행동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예시로, 환자가 근거 없이 침대에서 갑자기 일어나 돌아다니려 하거나, 의료 장비(예: IV 라인, 카테터, 드레싱)를 이유 없이 잡아당기고 제거하려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혹은 공격적이고 난폭한 행동으로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이 관찰되면 1점, 전혀 없었으면 0점으로 기록합니다.
  3. 부적절한 의사소통 (Inappropriate communication): 맥락에 맞지 않는 언어나 표현을 쓰거나, 의사소통이 비정상적인 경우입니다. 이는 말의 논리적 연결이 없거나 동문서답하는 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의미 없는 말을 중얼거리거나, 말을 하고 싶어해도 표현이 앞뒤가 맞지 않고 횡설수설하는 상황이 해당됩니다.  심한 경우 환자가 거의 말이 없거나 대화 불능인 상태(무언증에 가까움)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환자의 말이나 의사소통 방식이 혼란스럽고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졌다면 1점을 부여합니다. 환자의 대화가 일관되고 적절했다면 0점입니다.
  4. 환각/착각 (Illusions/Hallucinations):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거나 듣는 환각 또는 실제 자극을 잘못 인식하는 착각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빈 벽을 보며 “거기 아이가 앉아 있어”라고 말하거나, 현실에는 없는 소리를 듣는다고 주장하는 것이 환각에 해당합니다. 착각의 경우, 실제로 있는 자극을 잘못 이해하는 것으로 산소 마스크 줄을 뱀으로 착각하거나 옷걸이에 걸린 외투를 사람으로 오인하는 식입니다. 주변에 근거가 없는 것을 느끼거나 잘못 본 흔적이 관찰되면 해당 항목에 1점을 줍니다. 반면 그런 증상이 전혀 없었으면 0점입니다.
  5. 정신운동 지연 (Psychomotor retardation): 환자의 반응 속도와 행동이 현저히 느려지거나 감소된 상태를 말합니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 굼뜨고 거의 움직이려 하지 않으며, 말 수도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이 보일 때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환자를 불러도 반응이 한참 뒤에 느리게 나타나거나, 깨워도 쉽게 깨어나지 못하고 계속 몽롱하게 졸린 상태로 있는 경우입니다. 마치 환자가 혼미한 듯이 보이며 자발적인 행동이나 말이 거의 없을 때 이러한 증상을 기록합니다. 관찰 기간 동안 환자가 평소보다 특별히 둔하고 반응이 없었다면 1점, 그렇지 않고 정상 속도로 잘 움직이고 반응했다면 0점입니다.

각 항목별로 위와 같이 판단하여 점수를 매긴 뒤 합산하면 Nu-DESC 총점이 산출됩니다. 0점이면 해당 근무 시간 동안 전혀 섬망 징후가 없었던 것을 의미하고, 5점은 다섯 가지 모든 영역에서 증상이 나타난 심각한 상태를 뜻합니다.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총점 2점 이상일 때 섬망 의심으로 간주하며, 즉각적인 추가 평가와 의료진 간 공유가 필요합니다. (개발자들은 2점 이상을 양성 기준으로 삼았으며, 이는 한 가지 증상만으로는 섬망을 확진하기 어렵고 두 가지 이상의 징후가 나타날 때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1점이라도 섬망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므로 완전히 간과해서는 안 되며, 1점을 받은 환자는 다음 교대 시 좀 더 면밀한 재평가가 권장됩니다

 

 

 

5.  임상 현장에서의 Nu-DESC 활용 방법과 팁

Nu-DESC는 간호사가 환자를 지속 관찰하는 가운데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에, 병원 실무에서는 몇 가지 팁을 참고하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평가 시점과 빈도: 일반적으로 하루 최소 한 번 이상, 권장되는 것은 매 근무 교대마다 Nu-DESC 평가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일정은 8시간 간격(예: 오전/오후/야간 교대 종료 전)으로 하루 3회 실시하여, 환자의 상태 변화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야간 시간대에 섬망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밤 근무 시에도 꼭 평가를 시행해야 합니다. 만약 근무 중간에라도 환자의 정신 상태에 급격한 변화가 관찰된다면, 그때 추가로 Nu-DESC 평가를 실시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점수 기록과 해석: Nu-DESC는 관찰 기간(예: 해당 근무조) 동안 한번이라도 증상이 나타났다면 1점으로 체크합니다. 따라서 평가자는 해당 시간 환자의 상태를 돌이켜보며 기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낮에는 멀쩡했지만 오후에 잠깐이라도 지남력 혼돈을 보였다면 지남력 장애 항목에 1점을 줍니다. 이렇게 보수적으로 1점이라도 놓치지 않고 부여하는 편이 섬망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됩니다. 기록한 총점이 2점 이상이면 섬망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의사에게 보고하고 보다 정밀한 평가(CAM 등)나 원인 교정을 진행합니다. 1점인 경우도 환자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며 경과를 관찰하고, 다음 평가 때 변동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일관성 있는 적용: Nu-DESC를 여러 간호사가 교대하며 사용하게 되므로, 평가기준을 팀원들과 동일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어느 정도를 “부적절”한 행동으로 볼지, 환자의 혼잣말을 횡설수설로 간주할지 등에 대해 미리 교육과 사례 공유를 통해 기준을 맞춰두면 평가의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병동 단위로 Nu-DESC 체크리스트를 표준화된 형태로 EMR(전자간호기록)에 포함시켜 일상적으로 작성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추가 조치: Nu-DESC 결과 섬망이 의심될 경우, 원인 인자 교정 및 예방적 간호를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점수가 상승했다면 우선 통증, 소변정체, 저산소증, 감염, 약물 부작용 등 섬망 유발 요인을 확인합니다. 또한 환경 자극 최소화, 밤 시간 안정된 휴식 환경 조성, 낯익은 물건이나 안경/보청기 제공 등 기본적인 섬망 예방/관리 전략을 즉시 시행합니다. Nu-DESC는 어디까지나 스크리닝 도구이므로, 양성일 때 의료진 협업을 통해 진단 확정과 치료 개입으로 이어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  요약  >

  • 근무 교대마다 평가하세요: 하루 3회 이상 평가하면 변화 포착에 유리합니다.
  • 증상 잠깐이라도 보였다면 1점: 짧은 순간이라도 지남력 혼란이 있었다면 해당 항목은 1점입니다.
  • 기준 통일이 중요합니다: 간호사 간 평가 차이를 줄이기 위해 사전 교육이 필요합니다.
  • EMR 연동 활용: 전산 시스템에 Nu-DESC를 통합하면 간호 업무 흐름 속에서도 쉽게 기록할 수 있습니다.

 

6.  Nu-DESC와 CAM 도구의 차이점

 

섬망 평가 도구로 널리 알려진 CAM(Confusion Assessment Method)과 Nu-DESC는 각각의 특징이 있습니다. 간략히 주요 차이점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평가 방식: CAM은 섬망의 4대 특징(급성 발병 및 변동성, 주의력 저하, 혼돈된 사고, 의식 수준 변화)에 대한 존재 여부를 확인하여 “섬망 있음/없음”을 진단하는 방법입니다. 한편 Nu-DESC는 관찰한 다섯 가지 증상의 정도를 점수화하여 “섬망 가능성”을 점수로 표시합니다. 즉, CAM은 질적 평가(Yes/No 진단)이고 Nu-DESC는 양적 스크리닝에 가깝습니다.
  • 검사 수행자: CAM은 원래 의사나 훈련된 전문인이 비교적 짧은 인지테스트를 포함하여 실시하도록 개발되었으나현재는 간호사도 교육을 받으면 사용하고 있습니다. Nu-DESC는 처음부터 간호사들이 일상 간호 중 활용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특별한 전문 훈련 없이도 간단한 지침 교육만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CAM을 간호사가 적용했을 때 민감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는 반면, Nu-DESC는 간호사 적용 시에도 짧은 시간 내 비교적 우수한 정확도를 보였습니다
  • 시간 및 빈도: CAM 평가를 위해서는 환자와의 질의응답이나 간단한 인지 과제 수행(예: 주의력 테스트)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번 평가에 수 분 이상이 소요될 수 있고, 통상 하루 1회 정기평가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Nu-DESC는 관찰 기반이라 추가 질문 없이도 수행 가능하며 1~2분 내 완료되므로, 하루 여러 차례 반복 시행하기에 적합합니다. 이로 인해 Nu-DESC는 섬망의 순간적 변화까지 포착하기 용이하여 CAM보다 빈번한 모니터링 도구로 적합합니다.
  • 평가 내용의 차이: CAM은 주의력 평가(예: 숫자 거꾸로 세기 등)를 포함하며 급성 변화 여부를 강조합니다. Nu-DESC는 주의력 저하를 직접 재는 항목은 없지만, 지남력 장애나 의사소통 장애 등을 통해 인지 변화를 간접 평가하고, 대신 행동 관찰 영역(부적절한 행동, 정신운동 지연 등)을 포함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과활동성 섬망(흥분, 공격적 행동 등)뿐 아니라 저활동성 섬망(무반응, 느린 행동)을 Nu-DESC가 비교적 잘 탐지해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민감도/특이도: 일반적으로 두 도구 모두 섬망 진단에 유용하다고 검증되어 있습니다. 원 개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Nu-DESC (컷오프 2점 이상)의 민감도/특이도는 약 85~87% 수준이고, CAM의 경우 연구자나 전문가가 시행하면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게 나옵니다. 다만 간호사가 시행 시에는 CAM의 민감도가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Nu-DESC를 통해 CAM보다 더 많은 섬망 환자를 찾아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는 Nu-DESC가 사정 빈도가 높고 작은 변화도 점수화하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요약하면, CAM은 섬망 진단의 표준 도구로서 정확성이 높고 정신상태 평가를 포함하지만, Nu-DESC는 간호사들이 상시 활용하기 쉽게 간편화되어 있어 병동 실무에서 조기 경고체계로 쓰기 좋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두 도구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Nu-DESC로 스크리닝하고 양성일 경우 CAM으로 재평가하여 확진하는 프로토콜을 병원에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  요 약  >

 

항목                                      Nu-DESC                                                         CAM

평가자 간호사 중심 교육받은 전문인
소요 시간 1~2분 수 분 이상
평가 방식 관찰 기반 인지 테스트 포함
결과 점수(0~5) 진단 여부(Yes/No)
장점 빠르고 반복 가능 높은 정확도

=>  Nu-DESC는 모니터링 도구, CAM은 진단 도구로 서로 보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7.  Nu-DESC 활용 사례

이젠 이론을 넘어 실제 임상에서 Nu-DESC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은 병원 현장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입니다.

 

사례: 72세 김모 환자는 고관절 골절 수술 후 외과 병동에 입원 중이었습니다. 평소 경도인지장애 병력이 있어 간호팀은 섬망 위험이 있다고 보고 Nu-DESC 모니터링을 매 근무마다 실시했습니다. 수술 2일차 낮까지 환자는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오전 평가에서 Nu-DESC 0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 담당 간호사는 환자가 자꾸 “여보, 우리 집에 가야지”라고 혼잣말을 하며 병실을 자기 집으로 인식하는 듯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또 링거 주사를 연결한 튜브를 잡아당기려는 행동도 보여, 간호사는 즉시 Nu-DESC 평가를 다시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지남력 장애 1점, 부적절한 행동 1점으로 총 2점이 되었고, 간호사는 이를 섬망 의심 사례로 판단하여 의료진에 즉각 보고했습니다.

 

보고를 받은 담당 의사는 곧바로 CAM 평가 등을 통해 섬망을 진단하고, 환자의 통증 조절 상태와 처방 약물을 검토했습니다. 확인 결과 환자는 수술 후 진통제로 처방된 오피오이드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였고, 저녁 무렵 경미한 요로감염 징후도 나타나 체온이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의료진은 가능한 원인들을 교정하기 위해 진통제 용량을 줄이고 대체제를 투여했으며, 수액을 늘려 요로감염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간호사는 조용한 환경을 마련하고 익숙한 가족 사진을 머리맡에 두는 등 비약물적 중재도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다음날 아침 환자의 Nu-DESC 점수는 다시 0점으로 호전되었고, 섬망 증상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Nu-DESC를 활용한 정기 평가는 환자의 상태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여 신속한 개입을 가능하게 합니다. 만약 Nu-DESC 모니터링이 없었다면 자칫 밤사이 환자의 섬망이 악화되어 낙상 사고나 의료 장비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간호사는 Nu-DESC 2점을 근거로 팀에 상황을 알리고 대응함으로써, 섬망 에피소드를 초기 단계에서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많은 병원들이 이런 식으로 Nu-DESC를 간호 업무에 녹여 섬망 Early Warning System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Nu-DESC 도입 후 섬망 인지율이 향상되고 환자 예후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고하기도 합니다.

 

 

 

8.  Nu-DESC는 실무 간호의 눈입니다

섬망은 노인 환자와 중증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문제입니다. 그러나 한국형 Nu-DESC와 같은 간편하고 효율적인 도구를 활용하면 섬망의 조기 발견이 수월해집니다. Nu-DESC의 다섯 가지 구성 항목(지남력, 행동, 의사소통, 지각, 정신운동 기능)을 매일 체크함으로써, 간호사는 환자의 미묘한 변화도 놓치지 않고 알아챌 수 있습니다. 각 항목의 증상 정의와 예시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1점짜리 작은 징후라도 찾아내어 환자를 위해 조기에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Nu-DESC 총점이 2점 이상이면 섬망을 적극적으로 의심하여 의료진이 함께 원인 파악 및 치료에 나서야 하며, 1점일 때도 주의 깊게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체계적 스크리닝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간호사는 24시간 환자 곁을 지키는 만큼, Nu-DESC와 같은 도구를 통해 섬망 예방의 최일선에서 활약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CAM 등의 전문 평가와 연계하여 사용하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두 도구의 장점을 모두 살리는 접근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섬망 관리는 팀 접근이 필요합니다. Nu-DESC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의사, 약사, 보호자와 협력하여 원인을 제거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때, 비로소 섬망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Nu-DESC는 임상 간호현장에서 섬망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으며, 환자 안전과 치료 결과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이제 우리 모두 Nu-DESC 활용법을 숙지하여, 어느 병동에서든 섬망 놓치지 않기 운동을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섬망 예방과 관리의 길에 Nu-DESC가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